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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상차림 저학년 가족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빠지지 않는 밥, 그것이 올려진 상그것을 차리고 내리고 하는 상차림의식~ 그것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아기가 태어난다산모와 아기를 위한 삼신상이 차려진다아이가 큰다백일상, 돌상을 받으며 어린이로 성장한다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는 책거리상을 받는다배우자를 찾게 된 아이는 혼례상을 받는다자식들을 낳고 나이가 들어간다회갑상을 받는다죽음을 맞이한다 제사상을 받는다한번 사는 삶 속에서 받는 여러개의 상그것을 향하는 마음, 기리는 마음은 동일하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사람의 일생을 상차림과 함께 거닐어보면서 삶의 가치를 깨닫느다가족한줄평 아빠 : 상차림에 이런 의미가 있다니엄마 : 의미있는 상차림을 가족에게 해주고 싶다아이 : 상차림은 중요한거구나   

따뜻한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차려낸 한 상 명혜 김소연과 엄마마중 김동성의 만남이 그림책은 따뜻한 글과 섬세한 그림이 만난 결과물입니다. 글을 쓴 작가 김소연은 우리가 살면서 받는 많은 상차림을 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 풀어냈습니다. 주인공의 시간처럼 물 흐르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특유의 따뜻한 문체, 그리고 정갈한 표현들이 그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이런 글과 더불어 김동성의 그림은 이야기 속 소담한 밥상처럼 과장이 없고 무척이나 섬세합니다. 작가는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풀어내는 이야기에 맞춰 1900년대 초반부터 근현대까지의 시대를 무척이나 꼼꼼하게 그림에 녹여냈습니다. 서당에서 신분 혹은 나이에 따라 상을 따로 받는 모습이나 혼례식에서 한복과 양복이 섞여 있는 모습들은 모두 시대적인 배경을 반영한 부분입니다. 또한 주인공이 나이가 드는 장면은 집을 보여주는 구도를 똑같이 사용하면서 식물들의 성장이나 시계, 라디오, 자전거와 같은 생활 용품의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풀어냈습니다. 이렇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을 요모조모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따뜻한 글과 섬세한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든지 기억 속 어딘가, 자신이 받았던 따뜻한 상차림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 저마다 그 모습은 달라도 그 상에 담긴 귀한 마음만은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거북 할아버지가 일생동안 받았던 상차림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아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읽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