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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금지 구역

[귓속말 금지구역] 한마디로 아이들과 내가 반한 책이다.책의 표지만으로 리얼하게 귓속말을 하는 예린이의 모습이 이 책과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특히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책의 표지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나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세라가 너무나 안타까웠고 안쓰러웠다. 그에 반해 예린이는 너무나 얄밉웠던 것 이 사실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분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예린이의 모습에 말이다.그래서일까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는 큰아이는 이해가 되지만 책과는 별로 친하지 않는 작은 아이까지 처음에는 조금 두꺼워보이고 글밥이 있다고 싫어하다가도 막상 페이지가 넘어가니 이 책에 쏙 빠져드는 작은 아이의 얼굴에 미소와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더군다나 연년생의 여자 아이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기네 학교생활과 흡사한 면이 많이 있어 더욱 공감대를 갖는것 같다.귓속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너무나 영악하게 선생님을 속이는 예린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을 것이기에.. 예린이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분명 학교에 왔다갔다 하는 엄마들 중에는 예린이 엄마아 같은 엄마가 있을 것이기에 씁슬함을 느낀다.예린이의 물량공세에 힘들어 했을 세라.. 상대적 박탈감이 커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권성징악이랄까 결국은 예린이의 이런 모습들이 낱낱히 밣혀지고 결국 예린이가 전학을 가게 됨으로서 이 책은 끝을 맺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편하질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그 하나의 작은 사회이다.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학교라는 사회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다. 말의 비유가 조금은 거창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의 나쁜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 같아 맘이 편칠 않은 것이다. [귓속말 금지구역]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라는 학교에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입니다. 줄곧 학급 회장을 맡아 오며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름 의식 있는 아이이지요. 5학년 새학기 회장 선거에도 막강한 라이벌 차예린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되면서 세라는 고통스런 왕따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언제나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 하고 지기를 싫어하는 차예린이 회장 자리를 뺏기 위해 박세라를 반 친구들과 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린이 엄마까지 합세해 아이들에게 피자를 돌리며 환심을 사고, 아이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쿠폰을 발행해 상품을 주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아이들은 완전히 세라 편에 서게 됩니다.

귓속말 금지 구역 은 귓속말이라는 작은 행위를 통해 학교 왕따 문제, 권력 앞에 부모와 자녀 문제, 개인의 심리 문제 등을 다면적으로 조명한 동화입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세계를 티 없이 맑고 아름다운 세계로 그리지 않습니다. 도리어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심리가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하게 그려내지요. 스토리의 빠른 전개, 살아 있는 문장, 솔직한 심리 묘사로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공감을 줍니다.

작가의 말
나는 귓속말이 싫어!
회장 선거 결과는?
이름 적히는 건 억울해
나도 학급일을 하고 싶단 말야
식빵은 내 담당이 아냐
화장실에 버린 피자 한 조각
도저히 못 참겠어!
회장을 탄핵시키다니!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쿠폰을 모아 상품을 받던 날
귀신에 홀린 기분
임시 학부모 총회
학부모님들은 학교 출입 금지
뜻밖의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