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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색

ksub 2020. 12. 22. 10:27

게토의 색

1939년 9월 1일 새벽 독일군은 폴란드를 침공한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불과 한 달 뒤 수도 바르샤바까지 밀고 들어온 독일. 전쟁은 이미 끝난 듯했지만 독일군은 새로운 적 을 찾아낸다. 그 새로운 적 을 괴롭히고 모욕하는 것으로 다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알리네 삭스의 소설 <게토의 색>은 그 전쟁 속 이야기다. 독일군이 세운 유대인 강제거주구역인 게토(Ghetto). 1943년 4월 유대인들을 마지막으로 아우슈비츠로 강제 이송할 당시 바르샤바의 게토에서 고작 화염병으로 무장한 유대인들이 독일군에 맞선 사건이 그 배경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유대인 저항군 지도자로 등장하는 모르드카이 아니엘레비치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푸른 다윗의 별 완장이 채워진 유대인 가족이 바르샤바의 게토에 수용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의사인 아버지, 병세가 날로 심해지는 어머니, 그리고 어린 여동생 야니나을 둔 미샤는 게토로 밀려드는 유대인들을 힘없이 지켜본다. 사라져가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용소 밖을 몰래 드나들던 미샤. 가족을 구하기 위했던 그는 게토의 담장에 머물던 앵무새와 함께 동생마저 잃게 되고 깊은 자책감에 빠진다. "독일군 병사가 유모차를 걷어차서 쓰러뜨렸다.담요에 싸인 아기가 땅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자지러지듯 울어 댔다.여자가 아기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병사는 군화발로 아기를 지긋이 밟아 눌렀다. 아기가 비명을 질렀고, 엄마는 울부짖었다.병사가 아기를 들어 올리더니 벽을 향해 내동댕이 쳤다.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하지만 귀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총소리가 울리더니 여자의 비명이 멎었다" 소설은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미샤는 살기 위한 싸움 이 아니라 명예를 위한 싸움 을 선택하고 모르드카이 아니엘레비치를 도와 봉기에 참여한다. 독일군을 몰아내고 폴란드 국기와 유대군사연합의 깃발을 내걸었던 영광은 잠시. 역시 그들의 예상대로 명예로운 죽음 과 직면하게 되지만, 분명하게도 희망의 불씨 를 찾아내게 된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민간인만 약 3,000만 명이 희생됐으며 그 가운데 독일군은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에서 600여 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고 한다. 바로 홀로코스트(Holocaust) 라고 불리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1970년 12월 7일 폴란드를 방문 중이던 빌리 브란트 독일(당시는 서독) 총리는 바르샤바 게토 기념비 앞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브란트 총리는 "인간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취할 수 있는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했고, 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계기가 됐다. <게토의 색>은 "역사에서 올바른 교훈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 비극은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이런 분께 추천 : 아베 신조(미국 퍼블리셔즈 위클리 및 커커스 리뷰 선정 올해의 책 이며 미국도서관연합회 명예상을 받은 작품이다), 또 다른 모습의 파시즘을 경계하는 모든 분 <2015.05.11>

1939년 9월 1일,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했다. 한 달 뒤에는 수도인 바르샤바까지 밀고 들어와서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눌러앉았다. 전쟁은
이미 끝난 듯했다. 그러나 포연이 걷히고 나자 독일군은 우리에게서 새로운 적들을 찾아냈다. 죽음을 구경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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