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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종종, 교사가 학부모를 불러 아이가 그린 그림을 책상위에 놓고 나름의 심리분석을 하는 것을 볼수 있다. 나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당최 그림을 그려 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당시, 약간의 팝아트적인 미술 성향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미술교육방식에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그러함에 딱지의 미학에 빠져들었고, 구슬의 영롱함에 매료되어 있었다. 딱지위에 배열된 별들의 조합이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물론,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나의 팝아트적인 미술관을 이해하지 못하셨다. 대다수의 포스트모더니즘 작가가 그렇듯이 말이다.중학교에 입학하면서오락실의 현란한그래픽 색채 배합에 심취했었고 역시 부모님은 나의 미술세계를 극도로 반대하셨다. 고등학교에 오르면서 초록의 벌판같은 느낌속에서 하얀공, 빨간 공사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원색 감각을 익혔는데 그 역시도 세상의 반대속에 어렵게 탐미하여야 했던고난이 서려있었다. 그렇게 나의 미술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은 다수의 어른들의 핍박에 의해 스러지고 말았다. 시간이 흐른뒤에 다른 목적으로 미술관을 갈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은 고통으로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들의 그림을 가슴깊이 받아들일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미술세계관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다나에]가 그것인데 의상을 덜 걸친 채 고혹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듯해서 나 역시 그녀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결심했다. 그래, 미술중에 누드라는 것도 있었지. 그렇게 시작된 미술에 대한 재발견은 클림트를 기점으로 고흐, 고갱 순으로 작가의 개인적인 역사와 더불어 그들의 화풍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역사와 함께 발달해 온 기록들은 늘 그렇듯 조각 조각 접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나같이 미술의 천재적인 안목을 지닌 사람이라 할지라도어린 시절 핍박으로 감각을 잃고나면 완전한 쌩초보로 재탄생 되는데 그런 사람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욕망이 바로 정리된 미술사이다. 그래서 잘 정리된 미술사 관련 서적을 펴지만, 그림속으로 까무룩하게 빠져들었다가 깨어나면 나의 볼 한쪽에는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찍혀 있고 책은 물에 젖어 울어있다.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런면에 있어 미술의 입문자에게 적시에 나타나준 이 책. 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일단, 나는 졸지 않았다. 다른 400쪽 분량의 책들보다 10배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보는 과정이 그러했다. 먼저 그림을 보고 나름대로 어떤 상상을 하고, 그 다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보고 다시 그림을 보고, 그리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다시 그림을 보고. 150장의 그림을 거의 그런식으로 봤으니 시간이 오래 걸릴밖에. 그러나 그 과정 자체가 아주 재미있었다. 시대적으로 잘 정리 되어있는 것은 물론이요, 뭘 인상주의라 하는지, 뭘 바로크라 하는지, 스푸마토 기법이 무엇인지, 임파스토 기법이 무엇인지, 아무 생각없이 보던 고흐의 그림이 어떤 기법으로 그려진 건지, 그림속에 숨은 인물이 어떤 사람들인지. 정말 새롭고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특히 고전 명화의 경우 신화나 성서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무얼 나타내는지에 대한 식견은 상당히 좋아졌다고 감히 말할수 있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무언가를 확실하게 알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50명의 작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보면서 적어도 내가 다음에 보고 싶은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확실하게 알게 해준다. 또한 그런 미술사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알게 해준다. 이는 같은 고 씨 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고흐와 고갱이 형제인줄 알았던 나에게는 상당히 유익한 지식이 아닐수 없다. 그런면에 있어 이 책은 확실히 한 번 보고 던져놓을 책은 아니다. 램브란트를 접하고 이 책을 보면 램브란트에게 영향을 준 화법이나, 램브란트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이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다. 현재의 나의 심정으로 말한다면 어느정도 미술사의 사전 역할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확실한 것은 이제 어떤 화가의 작품집을 선택할 때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와 미술관에라도 가는 날이면 이런 잘난 척 마저 할수 있을는지 모른다. "저기 저 가운데 사람이 성모고, 그 밑에 선 꼬마가 예수야. 그러니까 결코 어떤 아줌마가 지나가다가 아무 이유 없이 웃통을 벗고 있는게 아니라구." 라든가 "중세 그림에 등장하는 딸기는 성행위를 상징해. 그러니까 바다위에 딸기가 떠있다고 절대 쌩뚱맞다고 생각하면 안돼." 정도. 그림은 어느정도 지식을 지녀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는 바이다. 초현실주의나 팝아트는 빼고.
이 책은 4천년 인류 미술사를 150장의 명화로 읽어내는 미술 교양서이다. 시대를 대표한다고 평가받는 중추적인 작품 150점을 연대순으로 담아내었다. 고대 세계의 미술부터 시작해 모더니즘과 현대미술까지 두루 다루어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다.

저자 로이 볼턴은 런던크리스티 경매의 미술사 전문가이다. 오랜 시간 명작의 가치를 매기고 정확하게 대중에게 전달해온 그의 경험이 이 책에 녹아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화가들과 그림을 기존의 미술사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를 저술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그 시대의 가장 유명한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미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개략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그림을 읽는 방법과 화가의 간략한 전기도 실어 두었다.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뛰어난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가진 미덕이다.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머리말∥그림의 내면세계

1. 고대미술의 흥망성쇠
이집트 벽화 / 그리스 화가(추정) / 로마 벽화 / 이집트 화파(추정) / 염립본(추정) / 프랑스 화파 / 곽희(추정) / 휘종 황제(추정) / 페르시아 화파 / 비잔틴, 혹은 조지 왕조

2. 이탈리아 르네상스
치마부에 / 조토 디 본도네 / 마사초 / 프라 안젤리코 / 파올로 우첼로 / 필리포 리피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 베노초 고촐리 / 안드레아 만테냐 /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 산드로 보티첼리 / 조반니 벨리니 / 조르조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프라 바르톨로메오 /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 라파엘로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브론치노 / 코레조 / 파르미자니노 / 티치아노 / 파올로 베로네세 / 틴토레토 / 엘 그레코

3. 북유럽 르네상스
얀 반 에이크 /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 / 한스 멤링 / 쿠엔틴 마시 / 장 푸케 / 히에로니무스 보스 / 알브레히트 뒤러 /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 / 루카스 크라나흐 / 小 한스 홀바인 / 프랑수아 클루에 / 피터 브뢰헬

4. 17세기의 미술
카라바조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 안니발레 카라치 / 귀도 레니 / 살바토르 로사 / 구에르치노 / 페테르 파울 루벤스 / 프란스 할스 / 얀 보트 / 클로드 로랭 / 니콜라 푸생 / 프란시스코 수르바란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 디에고 벨라스케스 / 멕시코 화파 /
바사완과 차타이 / 시게히데와 익명의 삽화가 / 앤서니 반 다이크 / 렘브란트 판 레인 / 얀 베르메르 / 다비드 테니르스 /
살로몬 판 라위스달 / 라헬 라위스 / 알베르트 카위프

5. 로코코와 신고전주의
장-앙투안 바토 / 장-바티스트-시메옹 샤르댕 / 프랑수아 부셰 / 윌리엄 호가스 / 세바스티아노 리치 / 프란체스코 솔리메나 /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 카날레토 /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 /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 프란체스코 추카렐리 / 프란체스코 구아르디 / 피에트로 롱기 / 토머스 게인즈버러 / 조슈아 레이놀즈 / 벤저민 웨스트 / 조지 스터브스 / 위베르 로베르 /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 자크-루이 다비드 /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르브룅

6. 근대세계의 탄생
프란시스코 고야 / 윌리엄 블레이크 / 존 컨스터블 / 윌리엄 터너 / 카스퍼 다비트 프리드리히 /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 테오도르 제리코 / 외젠 들라크루아 / 귀스타브 쿠르베 / 장 프랑수아 밀레 / 장-바티스트-카미유 코로 / 프레더릭 에드윈 처치 /
존 에버렛 밀레이

7.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클로드 모네 / 에두아르 마네 / 카미유 피사로 / 카츠시카 호쿠사이 / 제임스 맥닐 휘슬러 / 에드가 드가 /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 조르주 쇠라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 빈센트 반 고흐 / 폴 고갱 / 폴 세잔

8. 모더니즘과 현대세계
에드바르트 뭉크 / 구스타프 클림트 / 프레더릭 차일드 해섬 / 앙리 마티스 / 마르크 샤갈 / 파블로 피카소 / 바실리 칸딘스키 /
지노 세베리니 /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 피에트 몬드리안 / 마르셀 뒤샹 / 조르조 데 키리코 / 디에고 리베라 / 살바도르 달리 / 르네 마그리트 / 프랜시스 베이컨 / 잭슨 폴록 / 마크 로스코 / 장 뒤뷔페 / 쓰고하라 후지타 / 시드니 놀런 / 루치오 폰타나 / 이브 클랭 / 앤디 워홀 / 루시안 프로이트 / 재스퍼 존스 / 게르하르트 리히터 / 데이비드 호크니 / 길버트와 조지 / 제프 쿤스 / 대미언 허스트

 

3 데이즈 in 타이베이

처음책을 받아보고는 여행책이라기엔 참 얇다는 생각을 했어요. 읽기전에 가볍게 훓어봤는데.. 사진이나 구성의 느낌이 다르네?하다 작가를 보니 제가 좋아했던 타이베이 산보학의 김경하작가님이였네요. 바로 정독했습니다.^^ 안내해주신것처럼 타이베이에 첫입문자보다는 두번째,세번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여행책이라 더 좋았네요. 셀수없이 타이베이여행을 갔지만, 책을보고 난 아직 멀었구나 싶엇고.. 그렇게 또 타이베이행 비행기티켓을 끊었네요. 덕분에 또 좋은 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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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커피를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후카세와 그런 커피와의 인연으로 가까워진 연인 미호코.행복한 나날을 보내던어느 날 미호코에게 의문의 편지가 도착한다."후카세는 살인자다"그리고...후카세는 대학 친구들과 떠났던여행에서의 사고를 떠올린다.과연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인가...후카세는 편지에 대한 비밀을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다.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치고는 조금 잔잔한? 느낌의 전개가 이어져서이전 소설들보다는 임팩트가 조금 덜하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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