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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시인의 시집을 주문했다. 사진만 봐도 감은 오지만 정말 비주얼적으로는 이쁘지도 않고 끌리지도 않는다. 받아들어서 아무곳이나 펼치니 그닥 내취향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가 보였다. 넘기고 넘기고 또 넘겨도 어찌 그리 정서적으로 공감이 안 되는지 ㅠㅠ 컨디션 탓인가 싶기도 했지만 몇일 간격으로 시도할 때마다 거북하기만 해서 일단 접어두었다. 내가 왜 이 시집을 샀더라? 하는 의문이 뒤늦게야 들었다. 황동규 시인은 소설가 황순원의 아들이며 고교 때에 등단해 여럿 멋진 시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시 중 [즐거운 편지]는 학창시절의 나를 울게 만든 시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 애절한 듯한 시절을 보면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된다. 거기서 기대했던 적막함과 뭉쳐서 웅크리고 있는 애절함의 뜨거움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는 기쁨에 수록된 시들에서는 느껴지지가 않는다.
황동규 시인의 끊이지 않는 시를 향한 열정이 열다섯번 째 시집 사는 기쁨 으로 다시 한 번 불씨를 지핀다. 이번 시집은 병들고 아픈 몸으로 짧기만 한 가을을 지나며, 다 쓰러진 소나무가 상처에서 새싹을 틔우듯, 벗어나려다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사는 기쁨에 매여 있는 인생의 황혼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시집 전체 분위기는 곳곳에서 터지는 상상력 넘치는 언어들과 상승하는 정신으로 오히려 삶의 생기가 가득하다.
시인의 말
제1부
이별 없는 시대/마른 국화 몇 잎/그리움의 끄트머리는 부교(浮橋)이니/하루살이/뭘 하지?/가을 저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겨울날 망양 휴게소에서/묵화(墨畵) 이불/혼/시네마 천국/영원은 어디?/살구꽃과 한때/물소리/사는 기쁨
제2부
토막잠/20년 후/사자산(獅子山) 일지/북한강가에서/버려진 소금밭에서/겨울을 향하여/발 없이 걷듯/두 달 반 만의 산책/몰기교(沒技巧)/소년행(行)/소년의 끝/이 저녁에/어둡고 더 어두운/니나 시몬/무중력을 향하여/그게 뭔데/네가 없는 삶/서방 정토/가는 곳 물으신다면/브로드웨이 걷기
제3부
허공에 기대게!/장기(臟器) 기증/뒷북/첫눈/허공의 색/눈꽃/봄비에/영도(零度)의 봄/봄 나이테/밤꽃 피는 고성(固城)/염소를 찾아서/산돌림/내비게이터 끈 여행/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세상 뜰 때/돌담길/안개의 끝/정선 단풍/맨가을 저녁/살고 싶어 그런 거 아냐/아픔의 맛
해설|몸과 더불어 사는 기쁨·홍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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