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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동네 아이들과 논술공부를 하면서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습니다 제대로 읽어보기는 처음인데요. (그대로 말하자면 아이들보다 내 공부를 더 많이 한 셈입니다) 이른바 ‘대영제국’의 식민지 개척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을 놓고 보면 당시 영국사람들이 즐겨 읽었을 법 하기는 한데 이게 왜 고전이 되어 아직까지 널리 읽혀야 되는지는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색다른 소재 탓일까요 어쨌든 글은 외딴 섬에 고립된 영국 사내 미스터 ‘노’의 생활보고서나 근무일지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이 책의 교훈으로 말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혼자 살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느낌에 가닿기 보다는 ‘인간은 최소한의 생활(문명)도구만 있으면 그럭저럭 혼자도 지낼만 하다‘는 걸 말하는 듯 보입니다. (실제로 그 이는 난파된 배 안에서 상당수의 생활 필수품을 취합니다) 먼저 뼈저린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로울 때 가장 쉽게 떠올려지는 것이 가족과 친구일텐데 그냥 ‘아버지 뜻을 거슬러 이렇게 되었지’하는 자책이나 후회 정도이지 그 이들에 대한 회상이나 절절한 그리움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다음에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친구 만들기에도 그다지 적극적이질 않네요. 친구먹기로는 배에서 같이 살아나온 개가 가장 그럴싸한데 (그러고보니 개이름도 생각이 안나네요, 안지어준건가) 어느날 뜬금없이 몇 년 전에 개가 죽었다는 정도의 보고를 할 정도면 찬 밥 신세였음에 분명해보입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하는 짓이 기껏해야 앵무새 말가르치기 정도인데 참 메마른 사람이지요. (‘캐스트 어웨이’라는 무인도 배경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너무 외로워서 같이 떠내려온 배구공-미국 ‘윌슨’사 로고가 선명한-에 얼굴 형상을 그려놓고 벗을 삼지요. 폭풍우 때 저만치 떠내려가는 배구공에 대고 ‘미스터 윌슨’을 외치며 애절해하는 모습이 미국식 상업영화의 오버라 해도 미스터 ‘노’보다는 훨씬 실감있는 인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미스터 노의 관습적 기질이나 타방에 대한 자세는 잘 알려진 대로 뒤에 만난 ‘프라이데이’라는 뭣같은 이름을 지어준 원주민과의 만남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지요. 맨 처음 가르쳐준 말이 ‘주인님’이라 그랬나요. 처음부터 앗쌀하게 주종관계임을 못박고 들어가는데요. 그러니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기대하긴 글러먹었다고 봐야지요. (이 책은 뒤에 2편도 만들어졌다는데 본국으로 돌아간 뒤 못내 아쉬워 자신이 28년간 개척한 식민지를 다시 찾아오는 내용이라지요) 신과의 관계도 재미없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그 중 많은 글품을 파는 데가 종교 또는 기독에 대한 얘기인데요. (지은이가 기독교 쪽 일도 했다지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 그 때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자신을 합리화하고 힘을 얻는 정도의 처세술 정도로 읽히지 그야말로 신과 나, 일대 일로 마주앉아 치열하고 웅숭깊은 존재의 문제나 인간본성의 문제에 접근해본다거나 또는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나 부정에서 (충분히 그럴만한 환경이지요) 신의 은총이나 위대함을 깨닫는 절정의 환희를 그려봄직 한데 거의 겉핥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네요. (하긴 보고서에 그런 말 들어가면 결재 맡기 힘들겠지요) 그럼에도 이 꽉 막힌 사내가 세들어 산 (전혀 동화되지 못한, 아니 합칠 엄두도 못내었다는 의미에서) 이 섬과 자연은 꽤나 매력적인 그림인데요. 그러면서 이 섬에 어울리는 사람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혹 이 섬에 권정생 할아버지가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참 맞아떨어지는 궁합 같지 않나요. 언젠가 북한강에 있는 남이섬을 제 맘대로 제 생각대로 일구고 가꾸어 또 하나의 작은 나라를 만들어낸 이의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가 미스터 ‘노’ 대신 이 섬에 살았다면 그야말로 꿈같은 낙원을 이루지 않았겠나요. 영화 ‘슈렉’에 나오는 자그마한 통나무집을 짓고 사슴도 여우도 토끼도 뱀도 종달새도 송골매도 거기에 집에서 기르던 개 ‘뺑덕이’까지 죄다 친구 먹으며 집 앞 너른 마당에서 한바탕 숲속의 향연을 벌이지 않았겠나요. 뒤쪽으로 조그만 텃밭도 부치고 약간의 곡식을 수확하여 나무열매와 약초를 찬거리삼아 그야말로 한 모금 샘물과 한 덩이 찬밥에 감사하며 지락(至樂)을 열어가지 않았겠나요. 거기에 하늘을 우러르고 구름과 바람과 냇물과 대화하며 고독을 벗삼아 천지간 사람됨을 온전하게 누리지 않았겠나요. 때로 머얼리 이 곳 샛별같은 어린 아이들에게 편지도 부쳤겠죠. 여전히 이 곳 근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기회가 되는대로 꼭 놀러오라고 초대장도 보냈겠지요. 그리하여 아이들의 웃음과 산들내가 하나로 어우러져 밤하늘 별빛에 감미로운 달빛 찰랑이는 저 아래 바닷가에서 홀랑 벗고 멱이나 감으면서 따뜻한 모닥불에 고구마며 감자며 구워 아이들 입에 넣어주었겠지요. 그렇게 꿈같은 이야기를 그려보며 떠나가신 할아버지 생각에 목이 잠깁니다
다니엘 디포의 이 소설은 18세기 영국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변하는 문학으로 근 2세기 동안 영국 사회를 풍미한 해상 여행에의 활기를 반영하는 픽션으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고, 27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끊임없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1편에서는 무인도라는 제한된 상황 아래에 놓인 로빈슨 크루소가 내면적 탐구에 역중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동안 세계의 몇 나라에만 소개되었던 제2편에서는 28년 동안의 섬생활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와 평온한 노년을 즐기던 로빈슨 크루소가 또다시 생사가 걸린 모험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광대한 중국 대륙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로빈슨 크루소의 또 다른 모험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는 제1,2편이 합쳐질 때 비로소 완결편이 될 수 있다.

바다로 가다
해적에게 잡히다
해적의 손에서 탈출하다
브라질의 농장인이 되다
불길한 시간에 떠나다
무인도에 남겨지다
요새를 세우다
일기
곡식의 새싹을 발견하다
태풍이 맹렬하게 불다
중병이 들어 놀라다
섬을 조사하다
곡식을 뿌리다
섬을 종단 여행하다
쉴 여가가 없어지다
혼자서 카누를 만들다
기술이 늘다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하다
해변에 흩어진 뼈를 보다
집안에 거의 들어앉다
난파선을 보다
처음으로 사람소리를 듣다
프라이데이란 이름을 붙이다
카누 한 척을 더 만들다
식인종을 향해 진군하다
아메리카 식민지로 여행을 계획하다
반란을 진압하다
배를 점령하다
재산을 도로 찾다
산맥을 넘다
섬을 다시 방문하다

해설
로빈슨 크루소 그 작가와 작품
김병익

 

OK유머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그런지 말장난스러운 유머가 재미없나봐요. 그래서 책이 어디있는지도 모를 정도에요. 한 번 읽기에는 좋지만 계속 계속 틈틈히 재밌게 읽을 줄 알았던 제 기대에는 벗어나서 좀 아쉬웠어요. 애들이 더 크면 맞을 거 같기도 한데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애들한테는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엄마가 같이 읽어주고 그러면 재밌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애 혼자 읽으라고 두기엔 흥미가 떨어지는 책이었어요. 저학년 아이에게요. 그래도 저렴하고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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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고양이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로 제13회 일본 그림책상 독자상을,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걸』로 고단샤 출판문화상을 수상했으며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를 비롯하여 『으랏차차 꼬마 개미』 『귀여워 귀여워』 『저승사자와 고 녀석들』 등 많은 그림책을 그린 작가님ㅋ특히 고 녀석 맛나겠다는 참.감동이었어요~고양이를 좋나하는 아이들이 참 좋아합합니다물론 어른인 제가 볼때 그림이 참 진~~하다 싶긴합니닼ㅋㅋㅋㅋ그래도 내용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교훈을 얻기에 좋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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