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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을 뒤늦게 읽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마쥬로 한 리메이크(?)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지만, 셰익스피어를 번역으로만 접한 비영문학도에겐 세상에 널리고 널린 현대소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책장을 천천히 넘겼고,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문체는 현학적이나 여기저기 숨겨놓은 유머가 넘치고, 영국 문학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하며, 문화 갈등으로 첨예한 대립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영국 그리고 유럽의 현대 사회에 대한 걱정과 고민 (그러나 설정상 태아이기에 그 고민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이고 진지하지 않다. 마치 뉴스로만 이런 일련의 사건을 접하고 잠깐 걱정하다가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이 넘쳐난다.줄거리만 보면 소설은 햄릿의 그것과도 유사하고, 흔하고 낡은 불륜과 근친상간, 그리고 살인극까지를 담는다. 나 는 어머니 트루디 (햄릿에서 어머니 역할인 거트루디 에서 따온 이름으로 보인다.)의 뱃속에 있는 태아이고, 어머니는 아버지 존을 배신하고 존의 남동생 클로드(햄릿의 삼촌 클로디어스)와 관계를 맺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존을 독살하고 (햄릿에서는 삼촌 클로디어스가 햄릿 왕의 귀에 독을 넣어 독살하는데 소설에서는 독을 탄 스무디를 마시게 하지만 그 후에야 귀에 독을 넣을 걸 그랬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음의 동요를 하지만 결국 경찰은 사건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을 뒤늦게 읽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마쥬로 한 리메이크(?)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지만, 셰익스피어를 번역으로만 접한 비영문학도에겐 세상에 널리고 널린 현대소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책장을 천천히 넘겼고,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문체는 현학적이나 여기저기 숨겨놓은 유머가 넘치고, 영국 문학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하며, 문화 갈등으로 첨예한 대립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영국 그리고 유럽의 현대 사회에 대한 걱정과 고민 (그러나 설정상 태아이기에 그 고민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이고 진지하지 않다. 마치 뉴스로만 이런 일련의 사건을 접하고 잠깐 걱정하다가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이 넘쳐난다.줄거리만 보면 소설은 햄릿의 그것과도 유사하고, 흔하고 낡은 불륜과 근친상간, 그리고 살인극까지를 담는다. 나 는 어머니 트루디 (햄릿에서 어머니 역할인 거트루디 에서 따온 이름으로 보인다.)의 뱃속에 있는 태아이고, 어머니는 아버지 존을 배신하고 존의 남동생 클로드(햄릿의 삼촌 클로디어스)와 관계를 맺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존을 독살하고 (햄릿에서는 삼촌 클로디어스가 햄릿 왕의 귀에 독을 넣어 독살하는데 소설에서는 독을 탄 스무디를 마시게 하지만 그 후에야 귀에 독을 넣을 걸 그랬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음의 동요를 하지만 결국 경찰은 진상을 눈치채고 들이닥치는데, 도망치기 직전 나 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새로운 삶을 꿈꾼다.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한계요 진실은 이것이다―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 그때, 거기가 아니다. --- p.54“사랑이 식고 결혼이 무너지면, 그 첫 희생자는 정직한 기억이지. 과거에 대한 온당하고 공정한 회상.” --- p.96줄거리는 매우 심플하지만, 아직 삶을 살아본 적 없는 태아의 시선에서 세상을 상상하고 꿈꾸며 생명을 갈구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자신을 품고 있으면서도 삼촌과 정을 통하고 아버지를 살해하는 어머니를 증오하다가도 결국 육체는 물론 삶의 시작을 그녀와 함께 해야 하기에 어머니를 사랑하는 태아의 존재는, 햄릿의 고뇌와 그 결을 같이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탯줄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보려고도 하지만 결국 태아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등장 인물과 주변 상황을 끊임없이 주워듣고 상상하며 사유한다. 자신의 가족과 삶을 파괴한 삼촌을 증오하지만, 그가 드나들었던 길로 빠져나오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마지막 출산 장면은 소설의 마무리임에도 무척 극적이고 눈이 부실 정도였다.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성이 아니라 막판에 모든 걸 터트리고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연극처럼 소설의 긴장감은 마지막 두 페이지에 집약되어 있다.시와 문학, 문화, 그리고 사회에 대한 현학적인 비유와 문장이 넘쳐나지만 그런 배경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이 모든 생각들과 어지러운 이야기는 태아 그 자신이 삶을 살아보지 못한 존재 이기에 생각이 너무 넘쳐서 가능한 것이라는 가정이기도 하니까. 문장들이 춤추는 듯한 기분으로, 읽고 나서 여운이 꽤 오래 가는 소설이기도 하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느낌으로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현대 영문학의 거장 이언 매큐언 최신작
가장 위대한 비극 햄릿 의 가장 파격적인 재해석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주목할 만한 책’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2016)
넛셸 은 속죄 체실 비치에서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이자 열네번째 장편소설로, 자궁 속 태아를 화자로 내세워 셰익스피어의 햄릿 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흡사 옥스퍼드 졸업생처럼 지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태아의 독백은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고뇌뿐 아니라 인간의 덧없는 욕망과 이기심, 도덕의 본질, 현대사회의 문제를 논파한다.
지난 35년간 써왔던 전작들과 확연히 선을 긋는, 리얼리즘의 제약으로부터 탈피한 작품이 될 것 이라는 작가 자신의 공언처럼 넛셸 은 고등법원 판사, MI5 요원, 물리학자, 신경외과의사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전문직의 삶을 면밀히 그려냈던 최근 작품들과 달리 오직 상상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다. 만삭의 며느리와 이야기하던 중에 태아의 고요한 존재감을 강렬하게 인식한 그는 얼마 후 햄릿 을 읽으며 주인공의 무력한 처지를 새삼 통감했고, 이들 경험과 극한의 상황 속 인간 조건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결합되어 ‘태아-햄릿’, 즉 누구보다도 속수무책인 인간의 관점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수많은 작품의 모티프가 된 불멸의 고전을 현대 런던으로 옮겨와 그만의 시각으로 변주한 이 작품은 출간 직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고 종종 무자비하게 눈부신 작품 희비극의 벼랑 끝에서 선보이는 고도의 기교 인간의 아름다움, 이기심, 억누를 길 없는 갈망에 바치는 황홀한 찬가 등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 가디언,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2016)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전 세계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으며 현재 2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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