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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의 의학

ksub 2024. 2. 8. 04:17


이 책은 2011년 11월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에서 주최한 〈예술 속의 의학〉 강연을 책으로 묶어 낸 것이다.최근 들어 의학이나 과학 전문가들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다양한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책머리에 의하면 당시 강연시 "250여 명의 청중이 운집하여 유례없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다.이제 의사들도 환자가 걸린 질병 자체가 아니라 환자와 인간에 대한이해를 돈독히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의학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총체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사실 미국 얼 쇼리스가 창립한 클레멘트 코스 가 보여준놀라운 성과 이후,서울시가 〈휴먼 서울, 시민인문학강좌〉를 개설하여 역시 인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서울시로부터 용역을 맡은 경희대학교는〈실천인문학센터〉를 설립하여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다. 그 결과〈행복한 인문학〉으로 정리되었다.서울대학교병원내 2007년 설립된 병원역사문화센터는 2012년부터 의학역사문화원으로 승격 개편되었고, 서울대 의과대학내 인문의학교실도 신설되었다.〈예술 속의 의학〉은 심리학, 문학, 역사, 미술, 음악,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쟝르에 걸쳐 인간과 의학 그리고 예술을 접목하고 통섭하려는 전문가들의 진지한 열정을 잘 보여 준다.본문 중에서도 이부영의 <예술과 의술 - 치유의 기능을 중심으로>, 성명훈의 <아스클레피우스의 지팡이와 히포크라테스 선서>, 정태섭의 <X-ray 아트의 이해> 그리고 주진오의 <드라마 제중원이 왜곡한 제중원의 역사>는 많은 영감과 자극을 안겨준 인상적인 글이었다.특히 <X-ray 아트의 이해>에 소개된 정태섭의 작품들은 새로운 미술의 쟝르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웠다.
치유를 위해 예술과 의학, 두 문화가 만나다

예술과 의학은 일견 매우 이질적인 분야로 보이지만 두 분야의 접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술과 의학은 모두 인간의 의미, 삶과 죽음의 의미를 끊임없이 묻게 만들곤 한다. 또한 두 분야 모두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잘살 수 있을까 하는 꿈과 열망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의학과 예술의 접점을 따라가다 보면 의학과 예술의 근본에 깔린 질문들을 다시 돌아보고, 궁극적으로는 인간 자신을 대면하기에 이른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의료인들이 예술에 조예가 깊었고, 또 많은 예술가들이 의학 지식에서 영감을 얻었던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의학과 문학, 의학과 시각예술, 의학과 음악, 의학과 영상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학과 예술이 주고받은 영향을 다루고 있다. 저자인 이부영 교수의 ‘예술과 의술 - 치유의 기능을 중심으로’는 책 전체의 문제의식을 관통하면서 동서양의 폭넓은 사례를 통해 고대 문명에서는 예술, 의술, 종교가 모두 넓은 의미의 치유(healing)를 지향하며 이 세 가지 분야 사이에 경계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이후 근대 의학의 발달로 예술과 의술의 간격이 넓어졌으나 다시금 예술, 의술, 종교의 전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음을 동서고금의 예술작품과 현대의 예술 치료 등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교수는 덧붙여 진정한 예술과 의학의 만남을 위해서는 예술을 치유를 위한 기술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예술 고유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책 머리에
총론 예술과 의술 - 치유의 기능을 중심으로_ 이부영_ 한국융연구원

1부 의학과 문학
명작 소설 속의 의사 이야기_ 김애양(은혜산부인과의원)
근대소설 성립기에 나타난 마음과 신경의 병_ 이수형(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2부 의학과 시각예술
아스클레피우스의 지팡이와 히포크라테스 선서_성명훈(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X-ray 아트의 이해_정태섭(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사진으로 한국 근대 의료사를 읽다_김상태(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3부 의학과 음악, 영상예술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 - 발달학적 측면_ 조수철(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영화를 통한 현대인의 죽음 이해_ 정현채(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드라마 〈제중원〉이 왜곡한 제중원의 역사_ 주진오(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