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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건냐오의 백합 계곡’ / 보림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4살 청소년기는 미래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꿈을 꿀 나이다. 꿈이 없을 때 방황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꿈.... 그런 꿈은 감추어 둔 채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보장된 꿈만 꿔야 잘했다고 말하는 어른들 앞에 건냐오는 당당하게 집을 나선다. 그곳은 학교도 없고, 학원도 없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음악의 길로 들어선 서태지를 잘못된 꿈을 꾸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으로 혼자 사냥에 나선 건냐오가 자신을 비웃는 듯 따라다니는 독수리에게 분노가 치밀어 독수리를 쏘아 죽인다. 그러나 독수리의 애절한 눈빛에 끌려 다가가보니 다리에 묶인 천이 보였다. 그 천에는 ‘즈옌’이라는 여자 아이가 협곡에 떨어져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글의 내용이 써 있었다. 건냐오는 주변 마을에 길을 잃은 아이가 없는지 찾아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더구나 흰 독수리의 출현을 믿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건냐오의 이야기는 건냐오를 정신 나간 아이로 만들 뿐이었다. 포기하지 못한 건냐오는 자신을 기다리는 ‘즈옌’의 꿈을 계속 꾸게 되고, 건냐오의 아빠는 건냐오를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건냐오의 꿈은 현실로 나오게 된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건냐오에게 꿈을 그만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즈옌’이라는 소녀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면...이 여정은 소년 건냐오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건냐오의 백합 계곡‘은 중국의 광활한 대지를 느끼게 한다. 건냐오는 자신의 이야기를 허황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자신의 성실함과 우직함이 때론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한결같은 태도로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의 편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여행에서 알게 된 ’반진‘을 의지하고, 꿈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기도 하지만....헤어져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때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위험한 사항에 처하기도 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면서 좌절을 맞보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일만하다 죽을 줄 알았던 협곡에서 도망쳐 다시 아버지에게 되돌아갔던 시간.... 나의 꿈이 초라하고 인정 못 받을 때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분명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언제나 건냐오의 꿈을 격려했고, 다시 출발할 힘을 제공한다. 이제 건냐오는 17살이 되었다. 다시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츄만’을 사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건냐오는 꿈을 잊게 할 만큼 안정된 현실 ‘츄만’앞에 무너질 뻔한 마음을 추스리며 미시마을을 떠났지만 후회했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건냐오가 되돌아갔을 때는 ‘츄만’은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간 뒤였다. 난 건냐오가 ‘츄만’을 선택했든 계속 ‘즈옌’을 찾으러갔든 모두 다 옳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는 전환점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며 책임도 본인에게 있는 것이다. 건냐오는 어렵게 모든 것을 극복했고, 꿈에 그리던 백합계곡에 이르게 된다. 꿈에서 보이는 ‘즈옌’은 더이상 소녀가 아니다. 꿈에서 보았던 그곳에 흰 독수리를 보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야기의 끝에 소녀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없다. 건냐오 또한 이 협곡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아쉬움처럼 나의 성장기도 앞으로 살아갈 인생도 아쉬움은 있고, 건냐오가 그러했던 것처럼 누군가는 또 다시 건냐오의 꿈을 쫓을 것이다.
중국 13억 인구의 삶 속에 빚어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넓고 깊게 접하는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시리즈. 이 시리즈는 중국 아동문학가와 아동학자가 선정한 후 후베이소년아동출판사가 출판한 중국 아동문학 100년을 대표하는 100권의 작품 중 문학사적 의미뿐 아니라, 작품성이 뛰어난 30여 권의 작품을 번역하여 출간합니다. 중국 아이들의 삶과 꿈, 그리고 정서를 순수문학을 통해 만남으로써 서로 이해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인사말 한국의 독자에게

제1장 국화언덕
제2장 푸른 탑
제3장 귀곡
제4장 미시
제5장 잉덴

작가후기 건냐오의 백합계곡 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