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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사이먼스 & 크리스토퍼 치브리스 『보이지 않는 고릴라』, 김영사, 2011 휴리스틱, 편향, 그리고 착각 우리가 가진 인지적 시스템과 구조에 대해서 탐구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굉장히 먼 옛날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굉장히 최근의 일이다. 전자를 지칭할 때에는 철학적인 물음들을 의미한다. 고대로부터 특히 근대를 중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식을 얻고, 세계를 이해하는지에 대한 물음들이 지속되었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틀린 이야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 시대에서 나름 통찰력이 있는 답안들이다. 반면 후자를 지시할 때는 심리학적 물음들, 특히 인지주의 패러다임 하에서의 물음을 의미한다. 심리학의 패러다임이 행동주의에서 인지주의로 넘어온 것이 정확히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넓게 본다면 1956년 조지 밀러가 그 유명한 논문 『The Magic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 Some Limits on Our Capacity for Processing Information』를 발표한 시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본다면 고작 한 세기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전통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러한 짧은 전통 하에서도, 우리의 인지 구조와 그 결함에 대해서는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거기에 기여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영웅이다. 이들은 허버트 사이먼, 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와 같은 심리학자나 의사결정이론가, 경제학자를 포함해 현대의 인지과학자들까지 포함한다. 이들의 연구 덕에 우리는 우리가 어떤 인지적 성향들을 지니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결함들이 어떤 조건에서 주로 생기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댄과 크리스는 그 주역까지는 아니라도, 나름 주목할 만한 한 명이다. 이런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그 이야기가 어려운 논문이 아니라 대중을 위한 쉬운 서적으로 풀이될 때에는 더욱 그렇다. 심리학책답게 이 책은 많은 지지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보여준다’. 나름 들어봤을 법한 부분이 있고, 인지심리학자답게 중간중간 글래드웰의 『블링크』같은 책들을 비판하는 부분도 재미있게 읽힌다. 책은 크게 여섯 부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큰 챕터는 우리가 가지고 있으나 잘 인정하지 못하는 착각을 의미한다.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 등이다. 이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추정컨대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셧던 분들이라면 다들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착각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읽어볼 만하다. 쉽고 잘 읽히도록 하는 필치로 글을 쓴다. 또한 우리의 기억은 한때 감명깊게 보았어도 쉽게 묻히고 잊혀지기 마련이니 가볍게 하루 이틀 정도 읽으며 자신이 갖고 있지만 제대로 인지조차 하기 어려운 착각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실험이 공개된다. 인지, 사고, 기억의 힘과 한계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고릴라가 등장해 가슴을 두드리는데도 못 보는 학생들, 바로 옆에서 집단 구타당하는 동료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찰, 범죄자와 체스 달인의 놀라운 공통점…. ‘NBC 다큐멘터리’ 뉴스위크 , 뉴요커 가 극찬하고 전세계 심리학 교과서에 실렸으며 과학관 및 박물관에까지 전시된, 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인 ‘투명 고릴라 실험’을 보여준다. 이 실험의 창시자인 하버드 교수가 밝히는 인지능력의 한계와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인간의 심리뿐 아니라 그로 인한 자기계발과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복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999년, 한동안 비어 있던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건물의 어디에선가 통~통 하는 공 소리가 들렸다. 검은 셔츠를 입은 3명, 흰 셔츠를 입은 3명, 도합 여섯 명의 학생들이 각각 팀을 이뤄 농구공을 패스하고 있다. 공중에서 던지기도 하고, 땅에 튕겨 전달하기도 한다.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만 세는 것이 이 실험의 과제다. 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열심히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를 셌다. 그리고 자신 있게 교수인 크리스와 댄에게 답을 제출했다. 그런데 진짜 과제는 따로 있었다. 실험이 끝난 후 교수는 혹시 고릴라 보셨나요? 라고 물었고 실험 참가자의 50%는 고릴라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다. 하버드에 있었던 두 저자는 이 놀랍고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에 관한 비밀과 한계를, 우리가 일상에서 항상 경험하는 6가지 착각으로 분류해 매우 흥미롭고 유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익숙하고 공감 가는 이러한 착각의 징후와 그로 인한 결과, 이를 예측하고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실질적이고 공감 가는 사례들로 구성한 이 책으로 하여금 독자들은 궁극적으로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고 있는 장막을 걷어내고, 진실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 | 호황과 불황의 시계추

01. 주의력 착각 제가 봤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운데 있는 고릴라 | 콘리가 보지 못한 고릴라 | 핵 잠수함과 어선의 충돌 | 왜 자동차 운전자들은 오토바이를 못 볼까? | 첨단장치는 조종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 전화하지 마세요. 제발! | 누구를 위해 벨은 연주하나? | 예외상황을 잘 알아채는 사람 | 의사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이유 | 주의력 착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주의력 착각의 사례

02. 기억력 착각 선수의 목을 조른 감독
기억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 충돌하는 기억 | 반금 전 자동차 앞 유리에 총 쏘지 않았나? | 바뀐 것을 찾아내는 전문가들 | 지금 당신은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가 | 남의 기억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 | 생사를 결정하는 문제에 대한 망각 | 월 일,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근사한 기억 | 기억을 항상 신뢰할 수 있을까?

03. 자신감 착각 똑똑한 체스 선수와 멍청한 범죄자의 공통점
모두 자신이 과소평가 받는다고 생각하는 곳 | 실력이 부족한데도 깨닫지 못하는 | 자신감의 위기 | 능력 있는 사람이 반드시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 | 자신감의 특성 | 다윗은 왜 골리앗에게 덤볐나 | 자신감을 너무 믿지 말라 | 그녀의 자신감과 그의 유죄판결

04. 지식 착각 기상캐스터와 펀드매니저의 차이점
성가신 아이처럼 굴어서 좋은 점 | 최상의 계획이란 무엇인가 | 당신이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면? | 지식 착각이 불러온 심각한 위기 | 많은 것이 나쁠 때도 있다 | 익숙함이 주는 힘 | 엉뚱한 전문용어가 착각을 부른다 | 일기예보가 점점 정확해지는 이유 | 왜 지식 착각은 계속될까?

05. 원인 착각 성급하게 결론짓기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신다 | 원인과 증상 | 믿음이 ‘이유’가 되지 않게 하라 |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나? | 네 돌을 사고 싶구나 | 백신 가설 | 테레사 수녀, 쿠엔틴 타란티노, 제니 맥카시가 다 아는 것 |

06. 잠재력 착각 빨리 똑똑해지는 방법
모차르트 마법으로 영재 만들기 | 언론이 만들어낸 파급효과 | 은밀한 거짓말 | 잠재의식에 얽힌 사이비 과학 | 두뇌도 트레이닝이 되나요? | 잠자는 잠재력을 깨우는 비법 | 비디오게임으로 인지능력 향상하기 | 두뇌운동보다는 걷기운동이 뇌를 살린다

결론 직관력에 대한 환상
첫인상이 잘못되었다 | 잼 선택하기와 강도 식별하기 |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찾아라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