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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참 묘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책이라는 것을 읽노라면 난 어느새 책속의 주인공이 되고, 또는 그 주변의 인물이 되고만다. 그래서 일까...예전부터 책 읽는것을 참 좋아하던 난 아직까지도 책읽는것이 유일한 취미가 되고 말았으니.... 요즘 한참 빠져서 읽는 책이 하나 있다. 김하인씨의 소설이다. 처음엔 그저 통속적인 소설이려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이야기겠지 싶었다. 읽는이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신선함이었다. 그의 소설에서는 여러각도에서 사랑을 느낄수가 있어서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 국화꽃향기, 소녀처럼, 아침인사, 목련꽃 그늘..그 모든것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 읽는 내내 그 사랑은 내 가슴을 얼마나 따뜻하게 적셔주었는가.. 목련꽃 그늘을 읽으면서 한번 더 좋았던것은 해피엔딩의 결말 때문인것 같다. 물론 이기석의 죽음으로 인해서 왜 사랑이야기엔 죽음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지 한참이나 생각했던 나이지만..그 죽음으로 인해서 재민이와 인영이가 아름다운 사랑을 하니..기석의 죽음은 어찌보면 다 하늘의 뜻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인영이가 만든 풍경속에서 딸랑딸랑 거리며 그들 앞에 있으니 그 죽음은 값지지 않을까... 목련꽃 그늘을 읽으면서 첫사랑에 대해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된것 같다..읽는 내내 가슴이 떨리고, 아련히 아파오고, 둘의 사랑에 미소도 지어보이고, 슬퍼도 하고... 그녀를 향한 재민이의 사랑은 실로 대단한것이었다. 오직 그녀만을 향해 사는 재민이는 그녀를 위해 의대에 합격하고, 그녀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마치 그녀를 위해 세상에 태어난것만 같다. 그의 사랑을 보면서 너무 아름다움을 느꼈다. 또한 한결같은 인영이의 모습을 보며.. 아,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가질수 있었다. 사랑때문에 정신적 증세까지 일으킨 그녀..몸과 마음이 하나인 그녀를 보면서 요즘 세대의 사람들을 다시 둘러보게 된다. 나도 요즘 시대에 사는 젊은이로서 인영이의 고결한 사랑은 꼭 배우리라 다짐한다. 인영과 재민이는 정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기에 둘의 마음은 무엇보다 아름답기에..마당에 핀 한송이 목련꽃 같은 그들..순백한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 주고 싶다.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그저 재미와 있는것, 아님, 교훈만 있는 소설..그 모든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읽는이마다 다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너무 무겁게 읽어서 머리가 아픈 소설이 아니라, 가볍게 읽으면서도 그곳에서 무언가를 얻을수 있는 소설...그 내용에 흠뻑 빠지고 매료되면서 무언가 깨달을수 있는 소설...다시 날 되돌아 볼수 있게 만드는 소설.. 그런 소설이 아닐런지... 가볍게 읽은 소설인 목련꽃 그늘 에서 많은것을 깨닫는다. 이 책을 읽은탓일까..백합이 항상 순백한 꽃이라고 여겼는데 이젠 목련꽃이 그 무엇보다 순백하고 순결한 꽃인것 같다. 마음이 너무나 따스해진다..... [인상깊은구절]인영이 누나, 누나가 행복하다면야 난 괜찮아. 아무래도 상과없어. 하지만 누나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나의 삶 내내 끝까지 누날 지켜볼꺼야. 누나가 이미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산다면야 난 안심하겠지. 그래, 지금부터의 나의 사랑은 누나가 행복해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 주는것!
사랑이란 무얼까,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은 이 얼마나 될까. 김하인이 대중소설 작가로서는 드물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까닭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이라는 주제를 특유의 맑고 투명한 문체로 그려내는 그의 글에서 사람들은 안식과 희망을 얻는다. 이번 소설에서는 죽음과 사랑, 이 두 가지 상반된 소재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애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그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그. 방황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이란! 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치유될 수 있음을 작가는 웅변하고 있다.



프롤로그

약속

소녀상

그녀를 향해 첫발을 떼다

1992년 1월 12일

실크나비

열망

이기석 이등병

목련나무 그늘

세월

이등병의 편지

자가진단



최면 속의 세계



당신은 나를 모르십니다

어청도

흰 등대가 녹아내리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것들

풍경 소리

몸 밖의 마음

오체투지

베로니카의 여관



2003년 4월 23일

에필로그